수집 일시: 2026년 08월 10일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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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한국인 스캠 조직이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부의 합동작전으로 대거 검거된 이후 중앙아시아 동포사회와 재외공관이 범죄 조직의 인접국 이동과 추가 범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현지 한인 단체들은 치안 공조를 강화하고 카자흐스탄에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과 주키르기스스탄 한국대사관,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은 최근 잇따라 재외국민 안전 공지를 내고 범죄 조직의 거점 이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주키르기스스탄 한국대사관은 해외 취업 사기와 피싱 스캠 범죄로부터 교민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수칙을 홈페이지와 한인 단체를 통해 전파했다.
범죄 조직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오픈채팅방 등에 ‘중앙아시아 현지 단순 업무 고수익 보장’, ‘항공권 및 숙식 제공’ 등의 조건을 내걸어 청년층을 유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가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을 빼앗고 이동을 제한한 뒤 감금 상태에서 보이스피싱이나 온라인 스캠 콜센터 업무에 강제로 동원하는 방식이다. 단순 아르바이트나 호기심으로 참여했더라도 범죄 조직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되면 국내외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현지 교민사회는 알마티에서 이뤄진 검거가 조직 전체를 일망타진한 것은 아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진재정 카자흐스탄 한인회장은 “규모가 큰 조직들이라 이번 검거 작전으로 전체 조직원이 모두 잡혔다고 볼 수는 없다”며 초기 대응과 사후 조처가 미흡할 경우 조직이 은밀하게 거점을 재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 회장은 알마티에서 국경까지 거리가 약 200㎞에 불과해 조직원들이 육로를 이용해 키르기스스탄 등 인접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생활 수준이 낮고 사법 환경이 취약한 지역일수록 범죄 조직의 새로운 거점이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키르기스스탄 한인회는 대사관과 공조해 교민사회에 긴급 공지를 전달하고 수상한 인물을 발견하면 즉시 대사관이나 한인회에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김기수 키르기스스탄 한인회장은 지인을 사칭해 소액을 가로채는 문자 금융사기와 변종 사기 시도가 접수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스캠 조직이 카자흐스탄을 거쳐 북상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교민사회도 범죄 조직의 이동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곽효선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단속이 강화되면 주변국으로 거점을 옮기는 범죄 조직의 특성상 우즈베키스탄도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우즈베키스탄 한인회는 교민 단체 SNS 대화방과 한인일보 등을 통해 범죄 수법과 예방 요령을 공유하고 대사관 및 현지 경찰과 협력해 교민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교민과 방문객이 언어 장벽과 현지 사법 체계의 한계, 자국민 중심의 수사 관행으로 충분한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형사 사건에 연루되거나 피해를 보더라도 영사 조력과 사법적 구제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34개국 52개 재외공관에는 해외 경찰 주재관 74명이 파견돼 있다. 반면 중앙아시아 전역에는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 소속 경감급 주재관 1명만 배치돼 있다.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 등에는 외교부가 파견한 해외안전 영사가 각각 근무하고 있지만 초국가적 지능형 범죄와 조직적인 스캠 카르텔에 대응하고 수사 공조와 피해자 구제를 이끌어내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자흐스탄 주요 한인 단체들은 현지 경찰과 연계한 실질적인 수사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촉구할 계획이다.
진 회장 등 현지 한인 단체장들은 이번 주 청와대와 외교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에 관련 청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청원서에는 초국가 범죄의 거점화를 차단하고 사법 사각지대에 놓인 교민과 여행객을 보호하기 위한 치안 협력 체계 구축 방안이 담긴다.
한인 단체들은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을 통한 공식 청원서 제출을 시작으로 온라인 청원 운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재외공관 인력 보강과 거점 국가와의 치안 공조 확대를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동포사회와 재외공관도 해외 취업 사기와 피싱 스캠 조직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인 비자 발급과 출입국 통제가 엄격해 외부 범죄 조직이 접근해 거점을 구축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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