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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주목받는 ‘커넥터 국가’···생산망·최종시장 잇는 중간자

📰 원문: https://www.woman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8713  |  발행: Mon, 14 Sep 2026 14:42:00 +0900
📰 원문 출처: https://www.woman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8713
수집 일시: 2026년 09월 14일 06:32

2026-09-14 15:28 (월)

미중 갈등 속 주목받는 ‘커넥터 국가’···생산망·최종시장 잇는 중간자

미중 갈등 속 주목받는 ‘커넥터 국가’···생산망·최종시장 잇는 중간자

입력 2026.09.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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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직접 교역 3년 새 40% 감소

베트남 경유 미중 연결 비중은 확대

원산지·우회수출 규제 리스크도 커져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양국 간 직접 교역은 크게 줄었지만 세계 공급망은 두 진영으로 완전히 갈라지지 않고 베트남과 인도 등 제3국을 거치는 방식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중국과의 생산 연계를 급격히 줄이는 대신 아세안 생산망을 활용해 미국과 중국 양쪽 시장과의 연결을 유지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지정학적 분절 속 글로벌 경제연계는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가?’는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분절 속 글로벌 경제연계의 재편 양상을 분석했다. 한은 조사국 정선영 아태경제팀 팀장·전은총 아태경제팀 과장·박민재 거시분석팀 조사역이 집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중 간 직접 교역 규모는 2022년보다 약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교역은 뚜렷한 위축 없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가 간 연결 뒷받침하는 ‘커넥터 국가’

연구진은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글로벌 경제연계가 유지되는 배경을 이해하려면 국가 간 연결을 뒷받침하는 ‘커넥터 국가(connector countries)’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커넥터 국가는 미국의 소비시장과 중국의 생산망에 모두 긴밀하게 연결돼 미중 직접 교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제3국의 생산·조달망을 통해 글로벌 경제연계를 이어주는 국가를 뜻한다. 베트남·인도·멕시코 등이 대표적이다.

UN총회 표결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들 국가는 정치·안보 측면에서는 미국에 가까워졌지만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에 가까운 위치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중국 쪽으로 더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특징이 커넥터 국가들이 미중 양측과 경제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배경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공급망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됐다. 보고서 분석 결과 2016~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에서 발생한 부가가치 가운데 최종적으로 미국의 소비와 투자 등에 사용된 비중은 2016년 11.1%에서 2022년 18.5%로 높아졌다. 중국 최종수요로 이어지는 비중도 같은 기간 7.3%에서 13.9%로 상승했다. 반면 아세안 역내에서 최종 소비되는 비중은 52.0%에서 40.3%로 낮아졌다. 한국이 베트남을 아세안 시장을 위한 생산기지보다 미중 양대 시장으로 연결되는 생산거점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반도체와 전자 등 주력 산업에서 더 뚜렷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분야에서 베트남을 거쳐 미국 최종수요로 이어지는 한국 부가가치의 비중은 2016년 12.8%에서 2022년 21.0%로 뛰었다. 중국으로 이어지는 비중도 11.2%에서 19.4%로 확대됐다.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경로도 달라졌다. 미국 최종수요와 연결되는 한국 부가가치 중 한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이어지는 비중은 2016년 73.1%에서 2022년 72.4%로 큰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중국을 거치는 비중은 10.7%에서 6.8%로 낮아진 반면 아세안5를 거치는 비중은 4.9%에서 8.3%로 높아졌다. 반도체·전자에서는 2022년 아세안5 경유 비중이 18.6%로 중국 경유 비중 17.0%를 넘어섰다.

지정학적 분절에도 공급망 단절 아닌 경로 우회

연구진은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최근의 지정학적 분절에도 국가 간 경제적 연계는 단절되기보다 기존에 형성된 글로벌 공급망 경로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역시 미·중 어느 한쪽과의 연계를 급격히 줄이기보다 기존 아세안 생산망을 활용해 두 시장 모두와의 연결을 유지해 왔다고 봤다. 이는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생산·수출 경로의 폭을 넓혀 한국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으로 연결되는 한국의 부가가치 가운데 아세안을 거치는 비중이 높아진 만큼 미국이 원산지 규정이나 우회수출 조사 등 공급망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경우 그 여파가 아세안 현지 생산을 거쳐 한국 기업과 국내 중간재 수요에까지 간접적으로 미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커넥터 국가를 통한 완충 효과를 활용하되 주요국의 정책 변화나 공급망 충격이 제3국 생산망을 통해 국내로 파급될 가능성을 함께 관리하고 특정 생산거점이나 경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 팀장은 커넥터 국가의 역할에 대해 “중간자 역할을 하는 커넥터 국가의 입장에서는 양쪽(지정·지경학적)을 다 어느 쪽에도 정렬을 할 수 없는 상태인데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국가들이고 그런 국가들을 활용하는 기업·국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나라의 글로벌 위상 안에서의 중간자적인 역할, 불안정한 균형을 활용하면서 경제적인 연계를 유지하고 생산성 공급망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위치를 잡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정학: 국가의 지리적 위치와 정치·외교·안보 관계를 바탕으로 국가 간 이해관계와 영향력을 살펴보는 개념이다.

☞지경학: 무역·투자·산업·공급망 등 경제적 관계를 바탕으로 국가 간 영향력과 이해관계를 살펴보는 개념이다.

☞최종수요: 재화나 서비스가 중간재로 다시 사용되지 않고 소비나 투자 등 최종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수요다.

☞국제산업연관표: 국가별 산업 간 거래관계를 연결해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교역 과정에서 부가가치가 어느 국가와 산업으로 이동하는지 보여주는 통계표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또는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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