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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시대 다시 열리나…기업들 원가 방어력 시험대

📰 원문: https://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3287  |  발행: Wed, 16 Sep 2026 15:09:00 +0900
📰 원문 출처: https://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3287
수집 일시: 2026년 09월 17일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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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시대 다시 열리나…기업들 원가 방어력 시험대

입력 2026.09.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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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항공·해운·철강·석유화학·자동차 등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6.70달러로 전일보다 3.04달러 올랐다. 브렌트유는 105.68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1.39달러를 기록했다. 15일에는 브렌트유가 장중 108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번 유가 급등은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이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졌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운송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유가 상승의 충격이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항공업계다.

항공사들은 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권 가격 인상이나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까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해운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연료비가 늘어나면서 운항 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만 해운사는 운임이 높은 시기에는 유가 상승분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어 업황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제조업에서는 업종별로 영향이 엇갈린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으로 전가되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반면 정유업계는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과 정제마진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할 가능성도 있다.

철강과 자동차 등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뿐 아니라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유가가 단기간 급등에 그칠지, 고유가가 장기화될지다.

국제유가가 단순히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보다 기업 입장에서는 얼마나 오래 높은 가격이 유지되느냐가 중요하다. 유가 상승이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기업들은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거나 공급망과 조달처를 다시 조정해야 한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유가뿐 아니라 환율과 금리까지 동시에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경기 둔화로 소비가 위축될 경우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을 전가하기도 어려워진다.

결국 이번 고유가 국면은 국내 기업들의 ‘원가 방어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업마다 원유 의존도와 가격 전가 능력, 장기계약 비중, 재고 수준이 다른 만큼 같은 유가 상승에도 실적에 미치는 충격은 달라질 수 있다.

중동발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지보다 기업들이 높아진 원가를 얼마나 견디고, 소비자와 협력사에 어느 정도 전가할 수 있는지가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폴리뉴스 최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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