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 일시: 2026년 09월 17일 12:03
중국 내륙서 남중국해까지 134㎞ 뚫었다…14조원짜리 ‘핑루운하’ 개통
중국 내륙서 남중국해까지 134㎞ 뚫었다…14조원짜리 ‘핑루운하’ 개통
입력 2026.09.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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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남부 내륙과 남중국해 베이부만을 직접 연결하는 대형 운하가 문을 열었다. 중국이 약 14조원을 투입해 건설한 핑루운하가 정식 통항에 들어가면서 서남부 내륙 지역의 물류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와 친저우시를 연결하는 핑루운하는 16일 정식 개통했다.
핑루운하는 2022년 8월 착공됐다. 총연장은 134.2㎞에 달한다. 난닝시 헝저우의 핑탕강 하구에서 시작해 친저우시를 거쳐 친강을 따라 남쪽의 베이부만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중국 당국은 핑루운하를 신중국 수립 이후 처음으로 국가 차원에서 계획하고 건설한 강·해상 연결 운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내륙의 하천과 바다를 직접 연결하는 대형 물류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구축했다는 의미다.
운하에는 3개의 복선식 갑문이 설치됐다. 최대 5000t급 선박이 통항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석탄과 광물, 시멘트, 곡물 등 대량 화물 운송에 활용될 전망이다.
건설에 들어간 돈도 막대하다. 총사업비는 약 727억위안으로 우리 돈 약 14조7900억원에 달한다. 중국이 서남부 내륙 물류망을 바꾸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핑루운하의 핵심은 기존 육상·수운 물류 경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윈난성, 구이저우성, 쓰촨성, 충칭시 등 서남부 내륙에서 출발한 화물이 기존처럼 광저우항까지 우회하지 않고 베이부만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운하 개통으로 서남부 지역 화물의 내륙 수운 거리가 기존 경로보다 5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거리가 짧아지면서 물류비용도 18~30%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중앙TV는 연간 운송비 절감액이 50억위안, 우리 돈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운하 건설에 투입된 막대한 비용을 장기간에 걸쳐 물류비 절감 효과로 회수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핑루운하는 단순히 선박이 오가는 수로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이 구상하는 서남부 물류망의 한 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운하를 철도와 도로망에 연결해 내륙에서 항만까지 이어지는 복합 물류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베이부만은 중국 서남부 지역에서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해상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내륙에서 운하를 이용해 베이부만까지 화물을 옮긴 뒤 해상운송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서남부 내륙과 베이부만을 연결하고, 다시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물류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철도와 도로, 수운, 해운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내륙 지역의 수출입 물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경제·물류 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서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원자재가 바다로 나가는 통로가 넓어지면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을 뒷받침하는 물류 기반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서남부 내륙 지역은 바다와 거리가 있다는 지리적 제약이 있었다. 화물을 남부 항만으로 운송하려면 육상교통이나 다른 수운 경로를 이용해야 했고, 목적지에 따라 장거리 우회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핑루운하는 이런 지리적 제약을 줄이기 위해 건설됐다. 서남부 내륙에서 발생하는 대량 화물을 수운으로 운송한 뒤 베이부만에서 해상운송으로 연결하는 길이 새롭게 열린 것이다.
수운은 철도나 도로에 비해 대량 화물을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이 석탄과 광물, 시멘트, 곡물 등 대량 화물의 주요 운송로로 핑루운하를 활용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대규모 운하의 경제적 효과가 당국의 전망대로 나타날지는 앞으로 실제 물동량에 달려 있다. 운하와 연결되는 철도·도로망, 항만의 처리 능력, 동남아시아와의 교역 규모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물류비 절감 효과가 현실화될 수 있다.
중국은 핑루운하를 통해 서남부 지역의 해외 진출 통로를 넓히는 동시에 베이부만을 중심으로 한 물류 거점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내륙에서 생산된 화물이 운하를 통해 바다로 나가고, 다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물류축을 만드는 것이다.
14조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가 실제 물류 흐름을 얼마나 바꿀지는 앞으로가 관건이다. 핑루운하가 중국 서남부 내륙과 남중국해를 잇는 새로운 물류 동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thekpm1@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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