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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서 이란 상선 피격…후티까지 사우디 공격, 중동전 번지나

📰 원문: https://www.pinpoi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533  |  발행: Sun, 13 Sep 2026 16:52:00 +0900
📰 원문 출처: https://www.pinpoi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533
수집 일시: 2026년 09월 14일 08:39

호르무즈서 이란 상선 피격…후티까지 사우디 공격, 중동전 번지나

호르무즈서 이란 상선 피격…후티까지 사우디 공격, 중동전 번지나

입력 2026.09.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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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사진=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중동에서 사실상 진영 대결 양상으로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상선이 피격됐다. 이란 상선 공격과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다른 선박도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이 해협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상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인근에서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언론 등에 따르면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다만 구체적인 공격 주체와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한 선박이 발사체에 피격당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UKMTO가 언급한 선박이 이란 상선과 동일한 선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건이 각각 별개의 공격인지, 동일한 사건을 서로 다른 경로로 파악한 것인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피격에 따른 정확한 피해 규모와 공격 주체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직접 무력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미군도 이 사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섣불리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중동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이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불안은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나즈란 지역의 군사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격 시점이나 구체적인 피해를 입증할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사우디 측에서도 해당 군사기지가 실제 공격받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전날 나즈란 지역에서 공급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예멘 국경 지역에서는 실제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우디 측 발표도 나왔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밤새 후티가 홍해 연안의 예멘 국경 알타왈주를 향해 발사체를 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다치고 건물 여러 채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높아지는 것은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통로이고, 홍해 역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해상 물류 경로다. 두 지역에서 공격 위험이 커질 경우 선박 운항과 보험료, 운송비뿐 아니라 국제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를 타격하면서 한층 격화됐다. 이후 양측은 군사적 대응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란을 둘러싼 충돌이 미·이란 양국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과 가까운 후티가 홍해와 사우디 주변에서 군사 행동을 강화하면서 예멘 내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해관계까지 얽히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의 여러 갈등 전선이 서로 연결되는 양상이다.

후티는 그동안 홍해 일대에서 선박을 공격하며 국제 해운에 상당한 부담을 줘왔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상선 피격 사건까지 잇따르면서 중동의 주요 해상 교통로가 동시에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대응이 쉽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과 직접 대치하고, 홍해에서는 후티의 공격 가능성에 대응해야 하며, 사우디 등 동맹국의 방어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사적 대응 범위가 넓어질수록 충돌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제 유가와 해상 운송시장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이 반복되거나 운항 위험이 커질 경우 선사들이 우회 항로를 선택하거나 운항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원유 공급 불안과 맞물려 세계 경제의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아직 이번 상선 피격 사건의 공격 주체조차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만큼 당장 중동 전쟁의 확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피격과 홍해·사우디를 둘러싼 후티의 군사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중동의 여러 갈등이 하나의 거대한 충돌 구조로 연결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후티가 홍해와 사우디를 상대로 군사 행동을 확대할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계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 긴장이 계속된다면 전장의 불똥은 중동을 넘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으로 번질 수 있다.

ch0309@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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