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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 칼럼] “분노의 보복이 부른 25년의 비극”… 9·11 테러가 남긴 잔혹한 교훈

📰 원문: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3692  |  발행: Mon, 14 Sep 2026 16:36:00 +0900
📰 원문 출처: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3692
수집 일시: 2026년 09월 15일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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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6.09.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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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쌍둥이 무역센터 자리에서 추모 조명이 밫나고 있다. (출처=언스플래시)

2001년 9월 11일,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항공기 자폭 테러가 미 대륙을 뒤흔들었다.

라이브 생중계로 전 세계에 전달된 세계무역센터의 무너짐은 단순한 충격을 넘어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을 바꾼 거대한 분기점이었다. 당시 공격은 정규군을 갖춘 국가가 아닌, 산악 지대에 숨어 있던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 의해 감행됐다.

훗날 밝혀진 바에 의하면 FBI와 CIA의 정보 공유 부재, 무시된 경고 신호 등 정보 당국의 실책이 겹치면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었음이 확인됐다. 테러 발생 25주년을 맞이한 2026년 현재, 그날의 파장은 전 세계를 여전히 불확실성과 위협의 소용돌이 속에 밀어 넣고 있다.

지난 25년간 대테러 정보 체계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경찰 중심의 정보 수집과 국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규모 네트워크형 테러의 사전 차단율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호주 연방경찰과 인도네시아 경찰의 협력 사례처럼, 다수의 테러 음모가 기획 단계에서 저지되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없는 ‘외로운 늑대’의 개인 테러 위협은 지속되고 있으며, 지도부의 정치적 방심이 불러오는 대참사는 여전히 반복된다.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사건이 대표적이다. 사전 정보 경고가 수차례 존재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리더십의 실패와 기술 과신이 빚어낸 참사였다.

가장 뼈아픈 실책은 테러에 대한 감정적이고 보복적인 국정 운영이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명확한 전략적 목표 없이 감행한 ‘테러와의 전쟁’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파괴적인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이라크 점령 공백은 알카에다보다 더욱 잔혹한 ‘이슬람국가(ISIS)’의 출현 기반을 제공했고, 20년간의 막대한 군사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결국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잡고 수천만 명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 분노와 복수심에 사로잡힌 군사적 대응이 테러의 파급력을 오히려 극대화하고 새로운 위협을 창출한 셈이다.

알카에다와 ISIS를 받치는 살라프-지하디즘 이념은 1950년대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탄압과 사우디아라비아 와하비즘의 결합에서 출발해 50년 넘게 축적된 고질적 위협이다. 오늘날 이들 테러 세력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전역의 분쟁 지역으로 세력을 확산하며 치명적인 폭력을 가하고 있다. 9·11 테러 25주년이 우리에게 던지는 궁극적인 경고는 명확하다. 테러가 유발한 분노에 휩싸여 무분별한 보복을 감행하는 것은 테러범들의 의도에 빠져드는 길이며, 과거의 실책을 되풀이하는 한 극단주의에 매료되는 또 다른 분노한 청년 세대의 양산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렉 바튼 디킨대 글로벌 이슬람 정치학 석좌교수]

이 기사는 더 컨버세이션(

)에서 CC BY-ND 4.0 라이선스에 따라 전재한 내용을 뉴스웍스가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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