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 일시: 2026년 08월 09일 17:00
K철강 대미 수출 11년 만에 월 50만t 돌파
2026-08-10 00:43
지난달 53만8000여t… 작년 2.5배
AI 붐·대중국 규제 강화 반사이익
지난달 한국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 물량이 50만t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최대 월간 실적이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건설 붐, 그리고 대(對)중국 철강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철강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은 53만8474t(잠정치)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56만3382t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만t 벽을 넘어섰다.
대미 철강 수출은 2014년만 해도 매월 40만~60만t을 오갔으나 2015년 30만t대로 내려앉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0년대 들어서는 수출 규모가 10만~20만t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등세를 보였다. 1월 30만t대에 진입했고, 6월엔 40만t을 넘겼다. 지난달엔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8136t 대비 2.5배 늘어나며 50만t대에 진입했다.
업계에선 AI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건설 호황 등 미국의 전방위 인프라 확장이 영향을 줬다고 본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신·증설로 골조용 철근과 H형강 수요가 급증한 데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망 확충 및 배관 설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산업용 강관 수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 7월 수출량을 보면 판재류, 강관, 봉형강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의 대중국 철강 규제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우회 수입경로까지 차단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산 철강 제품이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재류를 포함해 봉형강 등 철강재 전반적인 품목들의 미국향 출하량이 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및 인프라용 특수 강재 등을 중심으로 수출 활로를 뚫어낸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미국 내 철강 수요의 전반적·장기적 회복으로 해석하거나 업황을 낙관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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