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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에도 막걸리는 제자리…수출 다변화로 돌파구

📰 원문: https://www.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90301  |  발행: Sun, 09 Aug 2026 06:00:00 +0900
📰 원문 출처: https://www.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90301
수집 일시: 2026년 08월 09일 15:00

지난해 막걸리 수출 203억원 전년비 3.1% 감소

최대 시장인 일본 부진에 10여년째 회복세 더뎌

미국 수출 늘리고 플레이버 다양화·현지화 집중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세계적인 K푸드 인기에 한국 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막걸리 수출은 10여년째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대 시장인 일본의 성장세가 꺾인 탓입니다. 막걸리업계는 미국 비중을 키우고 유럽·중남미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한편 접근성을 높인 플레이버 제품과 수출 전용 제품을 앞세워 해외 소비층 확대를 노립니다.

최대 시장 일본 부진에 막걸리 수출 10년째 정체

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탁주) 수출량은 1만4067톤, 수출액은 1427만달러(약 203억원)로 전년 대비 각각 4.5%, 3.1%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수출 물량과 금액이 동반 감소하면서 뚜렷한 회복 흐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진 흐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막걸리 수출은 한류 열풍을 타고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에 수출량 4만3082톤, 수출액 5274만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한류 붐이 잦아들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까지 5년간 수출액은 1400만~1500만달러, 수출량은 1만4000톤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정체된 모습입니다.

이는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에서의 부진과 맞물려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향 막걸리 수출액은 701만달러(약 101억원)로 전년 대비 1%대 증가에 그쳤습니다. 일본은 막걸리 최대 수출국이지만 수출액은 2011년(4842만달러)의 15%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82%에서 지난해 약 50%로 낮아졌습니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 후반 한류 드라마와 K팝을 계기로 한 차례 막걸리 붐이 일었지만 이후 수요가 빠르게 안정됐습니다. 엔저와 원재료 가격 상승, 현지 경쟁 심화가 겹치며 한국산 막걸리의 가격 경쟁력도 약해졌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콘텐츠를 통해 소주가 대표 K주류로 주목받으면서 관심이 분산된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막걸리 수출에서 일본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특히 미국은 막걸리 수출 2위 국가로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이 전년보다 1.7% 늘어난 254만9000달러(약 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일본 시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북미와 유럽, 중남미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생막걸리에 플레이버 막걸리까지..수출국 다변화 주력

국순당은 현재 60여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97억원으로 최근 5년간 평균 100억원 안팎의 수출 실적을 유지했습니다. 일본은 편의점(CVS) 등 현지인이 자주 찾는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교민 시장보다 로컬 매출 비중이 더 높아 현지화가 순조롭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2009년 생막걸리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된 제품입니다. 2016년부터 우리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플레이버 막걸리 ‘국순당 쌀바나나’를 선보였고 이후 청포도와 복숭아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막걸리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국순당은 일본, 미국을 넘어 중남미와 유럽, 중앙아시아까지 판매 지역을 넓힌다는 전략입니다.

서울탁주제조협회 산하 서울장수주식회사(서울장수)는 2010년 롯데주류와 개발한 ‘서울 막걸리’를 일본 산토리에 공급하며 수출을 본격화했습니다. 현재 25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생막걸리 ‘장수90’를 비롯해 장기 유통이 가능한 살균막걸리 ‘월매 쌀막걸리’ 등을 수출 전용 제품으로 운영 중입니다. ‘달빛유자’ 등 플레이버 막걸리 수출도 늘리고 있습니다.

지평주조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을 포함해 대만, 홍콩, 캐나다, 괌, 페루, 멕시코, 이탈리아 등 16개국에 진출했습니다. ‘지평말차’와 ‘지평리치’ 등 4종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평프레시’와 ‘지평달밤’은 국내 판매 중인 지평생막걸리와 보늬달밤을 해외 유통 환경에 맞춰 별도로 개발한 수출 전용 제품입니다.

해외 유통망 확대와 제품 다변화에 힘입어 지난해 지평주조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540% 급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법무법인 지평과 업무협약을 맺고 K막걸리 해외 판로 개척과 브랜드 홍보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푼주를 활용하는 등 공동 마케팅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해외 시장뿐 아니라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도 활발합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서울 전통주 복합문화공간 ‘마시는 미술관’에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을 입점시켰습니다. 교촌은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절반 이상인 이곳에서 ‘은하수 별헤는밤’과 떠먹는 막걸리 ‘감향주’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막걸리업계 관계자는 “막걸리는 발효주 특유의 바디감과 단맛으로 맑은 술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 차별화된 매력을 줄 수 있다. 다만 질감과 빛깔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한다”며 “최근 한식과 함께 막걸리가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있는 만큼 막걸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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